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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美軍사령관 “北, 핵탄두 소형화 기술 있다”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황대진·이용수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27 10:45

“核미사일 만드는 쪽으로 다가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고 있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북한이 점점 더 핵탄두 미사일을 만드는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군 정보 당국이나 일부 싱크탱크 전문가가 핵탄두 소형화 가능성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미군 주요 지휘관이 이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전역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 위협이 가시화(可視化)됐음을 뜻한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다만 “북한이 아직 실험은 하지 않아 얼마나 효과적인지, 실제 소형화에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지휘관으로서는 북한이 이런 능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사치스러운 생각을 할 여력이 없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우리의 자세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 미군 사령관이 24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그는 “북한이‘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사진=미국 국방부 제공

우리 국방부 관계자도 26일 “(북의 핵탄두 소형화가) 좀 가시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북한이 1톤미만의 핵탄두를 만들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었다. 한·미 양국이 모두 북핵의 소형화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 연구 기관의 연구원은“북한이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400~1300㎞의 노동미사일 등에 핵무기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은 핵무기 소형화·경량화 단계를 넘어 전력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력화란 실전 배치를 말한다.

전문가들은“북한이 1980년대부터 핵개발을 추진하면서 핵실험 직전 단계인 고폭(高爆) 실험을 수백차례 실시했고, 본격 핵실험도 3차례나 한 만큼 핵탄두 소형화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스커드·노동미사일에 탑재 가능”

지난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자신 있게(with moderate confidence)’ 평가한다”고 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탄도미사일로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란 탄두 무게가 1톤이하인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핵탄두 중량을 1톤정도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을 경우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이다. 사거리가 300~800㎞로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에 둔 스커드 미사일은 탄두 중량 1톤까지 실을 수 있다.

최대 사거리 1300㎞로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를 공격할 수 있는 노동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700㎏가량이지만 사거리를 줄이면 1톤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령 괌까지 겨냥할 수 있는 사거리 3000~4000㎞짜리 무수단미사일이나 미 본토를 겨냥한 KN-08 등은 탄두 중량이 500~650㎏ 정도로 알려졌다.

소형화가 훨씬 더 진전돼야 탑재가 가능한 것이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결국 북한이 1톤정도까지 탄두 중량을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을 경우 현존하는 가장 큰 위험 지역은 한반도”라고 말했다.

◇“위험 과장됐을 수도”

국내 외교가에서는 북핵 소형화 위협이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은“북핵 소형화는 아직 이르다는 데 한·미 양국이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미군 합참의장이나 지역 사령관 등이 기회 있을 때마다 비슷한 (소형화) 얘기를 하는 것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사드에 한국의 동참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북핵의 위험성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북핵탄두 소형화 발언은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 사령관, 스캐퍼로티 주한 미군 사령관 등 미군 고위 관계자에게서 주로 나왔다.

정부의 전직 외교 안보 고위 관계자는 “우리 정부로서도 최근 전시작 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합의 등에 대한 명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워싱턴=윤정호 특파원, 황대진·이용수 기자



北잠수함서 核쏘는 경우가 가장 치명적 시나리오

북한은 그동안 핵실험과 함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 미사일 발사를 전담하던 전략로켓군을‘전략군’으로 확대 개편, 육·해·공군에 이은 제4군으로 승격시켰다. 이후 북한은 올해만도 수십 차례 장·단거리 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고, 김정은이 직접 발사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중 핵탄두를 1톤가량 실을 수 있는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은 이미 그 성능이 입증됐다.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무수단미사일과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KN-08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에 핵을 장착하는 경우다. 지난 8월 미국의 정치·군사전문 웹진 워싱턴 프리 비컨은 북한이 탄도미사일(SLBM) 장착이 가능한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잠수함이 동해나 서해를 돌아 제주도 인근 남쪽에서 거꾸로 북쪽을 향해 핵탄두를 쏠 수 있고, 이때 우리 군의 킬 체인(Kill Chain)이나 KAMD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은 “북한군 잠수함에 SLBM은 무리”라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개발했다는 건,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도 아직 갖추지 못한 우리로선 북한비대칭 전력에 무방비라는 이야기”라며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있기 전까지 어떤 방식이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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